[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그래서 더 이기려 했습니다.”파워볼사이트

SK 와이번스는 25일 인천 두산전 더블헤더 2경기에서 7-0으로 완승했다. 앞서 1경기 도중 염경엽 감독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선수단 심경은 매우 복잡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겨야 하는 때라고 생각했다. 

문승원은 2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구단을 통해 염 감독이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모르고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그리고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8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컸다.

“감독님께서 쓰러지셔서 많이 놀랐다. 그래서 더 이기려 했다. 야수가 많이 도와줘 이길 수 있었다. 고맙다. 하지만 마음이 좋지는 않다. 불과 어제만 해도 감독님과 식사 자리가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쓰러지시니 ‘힘드셨구나’ 싶었다.”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감독님께서 힘내자는 차원에서 고참을 모아 분위기 쇄신 차 맛있는 것을 사 주셨다. 그런데 쓰러지셨을 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SK는 오로지 염 감독 생각뿐이었다. 주장 최정은 더블헤더 2경기에서 투런 홈런 포함 멀티 히트 경기를 하고 나서 “(염 감독이 쓰러져) 마음이 무거웠다”며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2경기는 꼭 잡고 싶었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했다.

염 감독 대신 경기를 이끈 박경완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며 “수석코치로서 잘 보필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다시 오실 때까지 선수단 잘 추스르겠다. 감독님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염 감독은 인천 길병원에서 입원해 있는 상태다.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 쇠약” 진단이다. SK 관계자는 25일 “병원 측에서 감독님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추가 검사를 요청해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픽=김혜림 기자LG 트윈스 이민호(19)가 신인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초반 신인왕 경쟁에서는 KT 위즈 소형준(19)이 앞서 나가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으나 이민호의 급부상으로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둘 다 프로 첫 시즌이다. 이민호와 소형준 모도 순수 고졸 신인이다. 2020 신인드래프트서 나란히 1차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함께 활약했다. 프로에 와서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체력 안배가 관건이다. 혹서기를 지나며 누가 더 꾸준한 기량을 끝까지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두 선수의 신인왕 레이스 관전 포인트를 훈구쇼를 통해 확인해보자.

[OSEN=잠실, 최규한 기자]삼성 선발 백정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느낌이 좋다. 시즌 초반과 달리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워볼실시간

백정현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5.34. 지난달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도 7.20으로 높았다.

이달 들어 4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평균 자책점 4.50)를 거두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21일 광주 KIA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백정현은 “시즌 초반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해보고 직구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봤다. 여러 가지 시험을 통해 뭔가 정리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25일 현재 7피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이에 “승부를 하다 맞은 건데 홈런을 맞았다고 피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 다만 다음에 홈런을 안 맞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프로 14년차 백정현은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 말수가 적고 언변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진심이 가득 담겨있다.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서 물어보면 내가 경험했던 부분이나 느낀 점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내가 이야기했다고 잘하는 게 아니라 먼저 물어볼 만큼 열정이 있기에 잘하는 게 아닐까. 후배들을 보면서 나도 배우는 부분이 많다”. 백정현의 말이다. 

백정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나는 FA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데 주변에서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현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는 지난달 5일 개막 후 무관중 경기로 진행중이다. 백정현은 하루빨리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잘 던지거나 위기를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팬들의 함성에 희열을 느낀다. 요즘에는 그런 게 없으니 아쉽다”고 말했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가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못박은 이유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한화가 트레이드 협상에서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선수가 좌완 투수 김범수(25)다. 1995년생 젊은 나이, 시속 150km를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점이 다른 팀들이 볼 때도 매력적이었다. 

여러 팀들이 한화와 협상 테이블에서 김범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럴 때마다 한화는 고민하지 않고 ‘NO’를 외쳤다. 제구 난조로 성장통을 보였지만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김범수는 한화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였다. 

그 이유를 김범수가 증명해 보이기 시작했다. 김범수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했다. 선발 전환 2경기 만에 첫 승 신고. 한화 국내 투수 선발승은 35경기 만이었다. 

이날 김범수는 개인 최다 112개의 공을 던졌지만 100구가 넘어간 뒤에도 스태미너가 떨어지지 않았다. 6회 2사 3루에서 마지막 타자였던 박해민을 루킹 삼진 잡을 때 직구 구속은 148km. 경기 최고 구속은 151km,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km였다. 올 시즌 왼손 선발투수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이 정도 나오는 선수는 키움 에릭 요키시(145.2km) 정도밖에 없다.  

올 시즌 구원으로 시작한 김범수는 1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5월 개막 초에는 승부처에서 제구 불안으로 흔들리며 2군에도 다녀왔다. 그 이후 기복이 줄었다. 6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3. 21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으며 구위를 뽐냈다. 

특히 한화가 18연패를 끊었던 지난 14일 서스펜디드 경기(기록은 13일로 집계)에서 3⅓이닝 1실점 역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선발로 2경기 연속 3실점 이하 경기를 펼치며 로테이션에 안착하기 시작했다. 김범수도 25일 삼성전 승리 후 “요즘 들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더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속구 외에도 결정구로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섞어 던지면서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체인지업을 제일 잘 던지는 정우람 선배님께 많이 물어봤다. 사람마다 던지는 그립이 다르다. 유튜브 영상에서 신시내티 선수였나,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 선수의 체인지업 그립을 따라 연습하면서 내게 맞는 것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올해로 6년차가 됐다. 1군 풀타임으로는 3번째 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고 조금씩 한화가 기대한 왼손 파이어볼러로 성장하고 있다. /waw@osen.co.kr

[OSEN=수원,박준형 기자] 한화 김범수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고척, 최규한 기자]키움 투수 조영건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고척돔,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영건(21)이 팀의 9연승이 걸린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조영건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조영건은 외국인투수 브리검의 부상으로 선발진 합류 기회를 얻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성적은 5경기(15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중이다.

조영건이 첫 선발 등판 이후 고전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손혁 감독은 “조영건이 지금 투구폼을 교정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2군에서 천천히 폼을 고쳐야하지만 팀 사정상 선발투수로 뛰면서 폼을 바꾸는중이다. 정말 어려운 일인데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이 발견한 조영건의 문제는 투구를 할 때 오른쪽 디딤발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발이 살짝 들렸다가 투구를 하면서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화전 투구 이후 이 문제를 발견한 손혁 감독은 “왜 이 문제는 스프링캠프에서 발견하지 못했나 스스로 자책했다”며 아쉬워했다. 

조영건에게는 이제 선발등판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브리검이 부상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브리검은 현재 캐치볼과 롱토스를 소화하고 있다. 7월 중순에는 마운드에 돌아올 전망이다. 조영건에게는 앞으로 2~3차례 선발등판 기회가 남아있다.

손혁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조영건에게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브리검의 부상을 유망주에게 경험을 쌓게 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키움은 조영건이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 투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롯데 이대호(왼쪽)와 삼성 오승환이 26일부터 사흘간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3연전을 통해 재회한다. ⓒ롯데 자이언츠, 한희재 기자-이대호와 오승환, 26~28일 사직구장에서 재회
-마지막 투타 맞대결은 2015년 6월 12일 일본에서
-역대 전적은 이대호 우위…27타수 9안타 3홈런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KBO리그의 대표 동갑내기 친구들이 다시 같은 그라운드에서 마주한다. 주인공은 ‘1982년생 황금세대’ 쌍두마차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와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다.

롯데와 삼성은 26일부터 사흘간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0.5경기를 간격으로 둔 중위권 일전이다. 롯데는 현재 21승21패로 6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은 22승23패로 바로 뒤 7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미일 거친 뒤 다시 만난 두 동갑내기

그런데 이번 맞대결에는 숨은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대호와 오승환의 리턴 매치다.

2001년과 2005년 데뷔한 둘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통해 KBO리그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대호는 2006년 타격 3관왕을 시작으로 2010년 타격 7관왕 그리고 2011년 타격 3관왕을 차례로 차지하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오승환의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5년 신인왕 겸 한국시리즈 MVP로 출발해 2006~2008년 구원왕 그리고 2011~2012년 다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로 올라섰다.

▲ ‘1982년생 황금세대’ 오승환과 추신수, 이대호(왼쪽부터) 2016년 12월 자신들의 야구 이야기가 담긴 책을 출간한 뒤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갈수록 국내 무대가 좁게 느껴졌던 이대호와 오승환은 나란히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이대호는 2012년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NPB)로 향했고, 오승환은 2014년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고 친구의 뒤를 따랐다. 이어 2016년 둘은 각각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진출하면서 동행을 계속했다.

◆이대호-오승환 역대 주요 맞대결 결과
첫 번째 | 2005년 5월 3일 마산구장 7회말 1점홈런
6번째 | 2005년 8월 14일 대구구장 8회초 삼진
10번째 | 2006년 9월 26일 사직구장 8회말 삼진
13번째 | 2007년 5월 4일 사직구장 8회말 2점홈런
20번째 | 2010년 6월 16일 사직구장 9회말 1점홈런
26번째 | 2011년 8월 5일 사직구장 9회말 좌전안타
27번째 | 2014년 5월 24일 야후오크돔 9회말 좌전안타
28번째 | 2015년 6월 11일 야후오크돔 9회말 삼진
※역대 전적 : 27타수 9안타 3홈런 1볼넷 9삼진

이처럼 한국과 일본, 미국을 거치며 야구 인생을 이어온 두 친구는 적지 않은 투타 맞대결을 통해 라이벌 구도도 함께 형성했다.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2005년 5월 3일 마산구장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처음부터 강렬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대호가 7회말 구원등판한 ‘루키’ 오승환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쓴맛을 안겼다. 앞서 라이온 잭슨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던 오승환은 이대호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후 둘은 KBO리그에서만 25차례 맞대결을 더 벌였다. 역대 전적은 이대호의 우위. 25타수 8안타 타율 0.320 3홈런 1볼넷으로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물론 오승환이 웃는 경우도 많았다. 이대호로부터 삼진을 8차례나 빼앗아냈다.

◆역대 전적 밀리는 오승환 “이대호와 다시 맞붙고 싶다”

2011년 8월 5일 사직구장에서 때려낸 이대호의 좌전안타를 끝으로 국내 무대 맞대결을 마친 둘은 2014년과 2015년에는 NPB에서 다시 자웅을 겨뤘다. 결과는 1승1패. 2014년 5월 24일 야후오크돔에선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가 9회말 한신 오승환에게 좌전안타를 뺏어냈지만, 이듬해 6월 11일 같은 곳에선 9회말 오승환이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미국에선 맞대결이 불발됐던 동갑내기 베테랑은 이제 KBO리그에서 재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대호가 2017년 롯데로 돌아온 뒤 오승환이 올해 삼성으로 컴백하면서 5년 만의 재회가 성사되게 됐다.

일단 둘의 감각은 최고조다. 이대호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301 7홈런 29타점 21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하고 있고, 오승환 역시 6경기에서 1승 2세이브 2홀드로 돌부처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승환은 KBO리그 복귀 기자회견에서 “이대호와 다시 맞붙고 싶다”며 친구에게 선전포고를 날리기도 했다.

키움 박병호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키움의 더블헤더 2차전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LG 정우영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박병호의 시즌 11호 홈런으로 통산 다섯 번째 이자 5년 만의 만루 홈런. 2020. 6. 2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1년 7월 31일 저녁이었다. 야구계 종사자 다수가 조용히 트레이드 마감일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 순간 굵직한 문자 메시지가 전송됐다. LG와 넥센(현 키움)이 트레이드 마감시간을 눈앞에 두고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마운드 불안에 시달렸던 LG는 넥센으로부터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았다. 넥센은 박병호와 심수창을 LG에서 데려왔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넥센은 트레이드를 통해 구단 역사에 남을 전환점을 찍었다. 창단 후 3, 4년 동안 하위권을 멤돌았다가 홈런왕으로 도약한 박병호와 함께 강팀으로 올라섰다. 2005년부터 2011년 전반기까지 LG에서 25홈런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트레이드 이후 27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중 친정팀인 LG를 상대로 친 홈런 숫자는 30개다. 여기에는 지난 25일 잠실 LG전 9회초 결승 만루홈런도 포함 돼 있다. 반면 송신영은 LG에서 반 년만 뛰고 이적했다. 김성현도 승부조작에 참여한 것이 밝혀져 2012년 유니폼을 벗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왜 LG가 박병호를 포기했는지 궁금해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당시 LG에 있어 최우선 과제는 암흑기 탈출이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흑역사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야 했다. 트레이드를 단행한 시점에서 LG는 42승 42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으나 마운드 한계에 봉착하며 역전패가 반복됐다. 송신영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해 역전패를 최소화한다면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당시 박병호가 아닌 다른 타자가 목동으로 갈 수도 있었다. 박병호처럼 미완의 유망주였던 이병규(롯데)와 정의윤(SK)도 넥센 구단이 원하는 타자였다. LG 구단 내부적으로 누구를 보내야할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박병호를 향한 1군과 2군의 시각차는 상당했다. 결과를 내야하는 1군과 달리 박병호와 구리에서 긴 시간을 함께한 2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박병호의 고전이 결국에는 ‘과정’이 될 것으로 믿었다.

2010년 6월 1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LG-한화 경기 중 LG 박병호가 3회 2사 13루에서 3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 | 스포츠서울DB

현역 시절 박병호와 구리에서 긴 시간을 보냈고 현재 LG 데이터분석팀에 소속된 A는 “구리에서 숙박하던 시절, 저녁 식사 후에도 택시를 타고 훈련장으로 가는 선수가 박병호였다. 어두컴컴한 훈련장에서 병호는 늘 배트를 휘둘렀다”며 “LG를 떠난 후 기량을 꽃피운 선수가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박병호는 아니다. 병호는 LG에서도 잘 했을 것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훈련량 등 모든 면에서 있어서 병호는 다른 2군 선수들과 차원이 달랐다”고 돌아봤다. 당시 넥센에서 매니저를 맡았던 장정석 전 감독 또한 “2군 감독으로 병호를 지도했던 김기태 감독님과 병호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김기태 감독님은 병호를 향한 믿음이 정말 강했다. 넥센행이 결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트레이드를 반대하셨다고 알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어느덧 9년이 지났고 2011년 구단을 운영했던 수뇌부 모두 LG를 떠났다. 그러나 LG에서 박병호와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이 2011년 7월 31일 박병호에게 작별을 고했던 아쉬움을 가슴 속에 담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지난 25일 잠실경기 등 박병호가 뼈아픈 한 방을 날릴 때마다 9년 전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5회말 1사에서 롯데 지성준이 LG 정근우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처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이 미성년자 교제와 관련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 25일 새벽, 한 SNS 계정을 통해 지성준의 미성년자 교제와 관련된 내용이 알려졌다. 교제한 당사자로 알려진 이 SNS 계정에는 지성준과 만난 과정, 그리고 교제 당시 스킨십 장면이 찍힌 사진 등이 공개됐다.

이에 롯데 구단도 SNS를 통해 알려진 정황에 대해 확인에 나섰다. 퓨처스리그 강화 SK전 원정을 치르고 있던 지성준은 지난 25일 퓨처스리그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구단 관계자는 “지성준이 이번 건과 관련해서 퓨처스리그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 맞다. 지성준과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지성준은 부산으로 내려온 상태다.

지성준은 지난 겨울 한화와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의 포수난을 해소하고 장차 주전 포수로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을 밟았지만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지난 11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돼 3경기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곧장 말소됐다. 퓨처스리그 기록은 24경기 타율  1할9푼7리(71경기 14안타) 1홈런 8타점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두산 오른손투수 박종기. 김민규 기자8년의 기다림은 이제 결실로 바뀌어 간다. 신고선수 출신 두산 베어스 투수 박종기(25)가 시즌 2승 도전에 나선다.

박종기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4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3실점) 이후 두 번째. 박종기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입문 8년 만에 거둔 기쁨이었다.

박종기는 청주고 출신으로 2013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77㎝로 키도 크지 않았고, 빠른 공도 최고 시속 140㎞ 정도였지만 두산은 그의 가능성을 엿봤다. 결국 2년 만인 2015년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에서 세 차례 등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먼저 하기로 했다.

2년이란 시간은 만만치 않았다.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에 일하고, 야간 운동을 했다. 박종기는 “운동 도와주는 친구가 있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루틴도 만들었다”고 했다. 이따금 사회인 야구 팀에 나가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전역 이후에도 박종기는 퓨처스리그에서 조금씩 성장했다. 하지만 1군에는 올라오지 못했다. 박종기는 “솔직히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다가도 운동에 집중했다. 우리 팀 분위기가 그렇다. 다 같이 열심히 하니까 나도 열심히 했다. 특히 두산 2군 관계자 분들은 쉬는 날에도 나와서 신경써주신다. 시스템도 정말 좋다”고 했다.

지난 20일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승리 기념구를 내보인 두산 투수 박종기. 김효경 기자
지난해엔 두 번 1군 콜업됐으나 등판 기회는 얻지 못했다. 박종기는 “기분이 좋긴 했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었다”고 했다. 다시 1군에 오겠다는 다짐을 한 그는 지난해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호투했다. 일본 팀들을 상대로 선발로 나가 2승을 거뒀다. 공익에이전트 제도를 통해 계약한 현재의 에이전트도 그 때 처음 만났다.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팀장은 “포수 박유연이 ‘2군에선 종기 형 공이 제일 좋다’고 말해서 눈여겨봤다”고 했다.

덕분에 1군 전지훈련도 처음으로 합류했다. 박종기는 “(함)덕주, 장승현 등 동기들과 집중 훈련할 수 있어 좋았다. 비시즌에도 같이 운동을 했고, 호주에도 일주일 먼저 넘어가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종기는 호주에서도 괜찮은 투구를 해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개막 후 타구를 무릎에 맞는 바람에 2군 등판은 늦어졌지만, 어렵게 온 1군에서의 기회를 잘 살렸다.

박종기가 고마워하는 사람은 박철우 2군 감독과 권명철 투수코치다. 박 감독은 1군 선발진이 구멍나자 박종기를 추천했다. 권 코치는 박종기가 한 단계 성장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됐다. 박종기는 “지난해 중반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다. 그 전까지 나는 강하게 100% 힘으로 던져서 제구를 잡으려고 했다. 권 코치님은 선발투수는 힘을 빼고 포인트만 보면서 팔만 빠르게 던지라고 알려주셨다. 신기하게 제구도 좋아지고, 스피드도 돌라갔다”고 했다.

박종기는 LG전에서 호투한 또다른 비결을 알려줬다. ‘1등’과 ‘퀄리티’다. 박종기는 “2군 멘털코치님이 루틴을 만들어서 경기 중에 써보라고 하셨다. LG 더그아웃 쪽에 광고판이 있는데 1등과 퀄리티란 단어가 눈에 띄더라. 호흡이 빨라지면 그 단어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웃었다.

박종기가 더욱 기뻤던 건 아버지 생신(6월 27일)을 앞두고 거두고 따낸 승리였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들이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라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생신 전날인 26일 리그 1위 NC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박종기는 “승리한 다음 월요일에 청주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충청권에 코로나19 환자들이 늘어나 아버지가 오지말라고 하셨다”며 “NC는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던진 뒤 웃는 얼굴로 부모님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경향]

염경엽 SK 감독. 연합뉴스
염경엽 SK 감독은 “잠을 못 잤다”는 말을 꽤 자주 한다. 4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넥센 시절에도 포스트시즌이면 “아침에야 잠들어 1시간밖에 못 잤다”고 말한 적도 여러 번이다. “나는 원래 배고픔을 잘 못 느낀다”며 밥맛도 없다는 얘기를 에둘러 하기도 했다.

못 자고 못 먹는 이유는 하나, 야구 때문이다. 지고나면 아쉽고 억울해 수없이 영상을 보며 복기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는 것이었다. 개막하자마자 10연패를 하고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올시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결국 경기 중 쓰러지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실신했다. 2회초 갑자기 더그아웃 바닥으로 쓰러져 넘어졌고 구급차가 출동하도록 정신을 차리지 못한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도 응급사태에 대한 정밀검진 결과로는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26일 추가적인 종합 정밀검진을 받는다. 일단 병원에서 진단한 염경엽 감독의 상태는 “수면 부족과 극도의 식사량 부족, 그리고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쓰러진 이날 SK는 7연패 중이었다. 앞서 4연패를 겨우 끊은 뒤 다시 기나긴 연패 모드로 돌아간 시점, 사령탑은 쓰러지고 말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누구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한 각오해야 하는 스트레스는 장장 6달 동안 매일 경기하며 희로애락을 느껴야 하는 프로야구 감독들에게는 특히 피할 수 없는 존재다.

경기 중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사례는 염경엽 감독이 처음이지만, 이미 과거에도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로 건강에 이상 신호를 경험한 감독들은 여럿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를 지휘하던 2016년 4월14일 대전 두산전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향한 적 있다. 역대 최강의 질긴 승부사로 꼽히는 김성근 감독이 경기 중 자리를 비울 정도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았지만 다행히 다음날 감독석으로 돌아왔다. 두산과 한화를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은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후유증을 안았고, 두산에서 NC로 옮긴 뒤 김경문 감독 역시 시즌 중 뇌하수체 선종을 진단받아 입원 치료했다. 역대 대표적인 명장들은 한 번쯤 모두 건강 문제를 겪었다. 2001년 7월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한 김명성 전 롯데 감독은 지금도 프로야구의 가장 가슴아픈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다.

병까지 나지는 않았어도 스트레스 지수가 눈에 보이는 감독도 많다. 이강철 KT 감독은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난해 부쩍 심각해진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다. 시즌을 마치자 너무도 말끔해졌던 피부는 올시즌 개막 이후 다시 지난 시즌 상태로 돌아갔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은 시즌만 시작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한쪽 눈의 실핏줄이 터지는 증세 때문에 안약과 선글라스를 달고 살았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양하다. 오늘의 결과는 잊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부진한 팀에는 복합적으로 악재가 덤벼든다. 핵심 선수 중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도 매우 큰 스트레스다. 간혹 선수단 운영을 놓고 구단과 충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단 밖에서 볼 때 팀의 가장 중요한 인물은 사장도, 단장도 아닌 감독이다. 팀을 대표하는 상징 인물이기에 비난의 가장 큰 화살은 감독에게로 향하기마련이다. 실체 없는 오해와 익명의 무분별한 비난은 요즘 프로야구 감독들이 맞이하는 가장 결정적인 스트레스다.

10명의 프로야구 사령탑 중 잘 먹고 잘 자는 감독은 아무도 없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각자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많은 감독들이 술을 택한다. 그나마 세상의 눈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 한 감독은 “야구도 못하면서 술이나 마신다는 말이라도 들을까봐, 요즘에는 집이나 숙소에서만 한 잔씩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나마 체질 혹은 건강 관리의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감독들도 여럿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시는 대신 먹는다. 경기 뒤 주로 고기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2017년 시즌 중 게실염으로 몇 경기 자리를 비운 이후로는 식습관에도 신경을 써야 하게 됐다.파워볼

최근 심각한 비난 여론 속에 놓여있던 염경엽 감독도 술을 못 마신다. 먹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더 이상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다며 지난해부터는 부쩍 말수도 줄였다. SK 구단 관계자는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라는 병원 진단에 “온라인을 안 보시면 좋은데 그게 되지도 않고, 술도 못 하시니 퇴근하고도 달리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다. 그저 경기 복기하고 계속 야구 생각만 하면서 더 쌓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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