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현직 법조기자 18명 심층 인터뷰… 피의사실 공개하지 않는 데 모두 동의하지만,
공론화 통해 가치규범 일거에 바꾸지 않는 한 잔인한 ‘눈치 게임’은 계속돼

4월28일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한 직원이 채널A 건물의 출입자를 지켜보고 있다.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4월28일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한 직원이 채널A 건물의 출입자를 지켜보고 있다.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요즘 뜨는 시장이 있다. 정치인과 지식인, 전직 기자들까지 앞다퉈 뛰어든 ‘핫’한 사업 아이템은 ‘기레기 때리기’다. ‘취재는 하지 않고 권력에 빌붙어 가짜뉴스를 조작하는’ 기자들을 꾸짖으면 인기를 끌 수 있다. 논리나 증거가 없더라도 기자를 욕하고 조롱하면 ‘사이다’라며 열광할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기자는 혐오의 대상이다.파워볼

기자를 ‘쓰레기’에 비유하는 ‘기레기’라는 단어는 언론의 모든 문제를 기자 개인의 부도덕과 무능력 탓으로 돌린다. 공격의 화살은 기자들을 향한다. ‘언론이 문제’라는 비판은 타당하고, 한국 언론에는 개혁이 필요하다. 언론 개혁에 성공하려면 언론의 환부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궁금하다. 기자들이 무능하고 부패해서 언론이 문제가 된 것인가.

뉴스는 기자가 만들지만 기자가 혼자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기자는 자신이 속한 언론사의 지시와 감독을 받는다. 이러한 구조를 방치한 채 기자만 욕하고 조롱하는 것은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법조기자 대부분 “‘친검’은 존재한다”

무엇이 평범한 기자를 ‘기레기’로 만드는가? 언론을 공부하고 분석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연구자로서 최근 이 질문의 답에 다가갈 밀도 높은 데이터를 구할 기회를 얻었다. 18명의 현직 기자를 만나 장시간에 걸쳐 경험과 인식을 청취하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이는 20~50대, 남성`12명·여성 6명, 매체는 신문·방송·통신·인터넷 등을 아울렀다(인터뷰 분석 결과는 6월 발간된 <한국언론정보학보> ‘법조 뉴스 생산 관행 연구: 관행의 형성 요인과 실천적 해법’이라는 논문에 실렸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공통점은 현재 법조에서 취재하거나 과거에 취재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과 법원을 아우르는 법조는 청와대, 국회와 더불어 언론사의 핵심 출입처다.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법에 있는 기자실로 약 300명의 기자가 매일 출근하며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정치의 사법화’가 심화된 한국 사회에서 법조는 정치를 대신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검찰은 정치와 경제를 포괄해 모든 사회 분야를 다루며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권력기관이다.

검찰 출입기자는 이 권력과 부적절한 공생관계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른바 ‘친검’ 기자 논란이다. 검찰 출입기자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검찰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쓴다고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채널A 기자와 검사장의 검·언 유착 논란을 거치며 ‘친검’ 기자의 존재는 기정사실화되고, 검찰 출입기자들은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됐다.

‘친검’ 기자가 실제 존재하는지 기자들에게 물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지만, 검찰의 논리에 동화되거나 검찰에 취재를 의존한다는 의미에서 ‘친검’은 존재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상당수 기자는 검찰 출입기자들이 보도할 때 검찰에 편향적이거나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검찰이 진실의 심판관인 양 검찰에 최종 판단이나 확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검찰 발표는 따로 검증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쓸 만큼 신뢰를 보냈지만,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쪽 주장은 아예 반영하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확인되지 않아도 ‘지르는’ 기사들

“크로스체크를 안 해요. 그게 되게 많아요. 왜냐하면 그 소스(검찰)가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헛된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보니까 그 사람이 자료를 읊어주는 걸 그냥 쓰는 거죠. 그런데 사실 그건 되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든요.”(6년차 기자, 방송사)

그러나 기자들은 검찰 권력과 결탁해 일방적으로 검찰 편만 든다는 의미에서 ‘친검’의 존재는 부정했다. 예외적 일탈 사례는 있을지 몰라도, 대다수 기자는 검찰과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비판과 견제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기자들 간에도 엄격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검찰 입맛을 맞춰주며 검사가 던져주는 정보를 ‘받아먹기만 하는’ 기자들은 내부에서 도태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외부에서 보듯이 기자들이 맨날 검사들하고 술 먹고 어깨동무하면서 친해가지고 견제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그런 건 아니고. 옛날처럼 검사들 주장만 일방적으로 쓰는 기자가 많이 없고, 의외로. 왜냐하면 기자들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거든요. 언론사 내부에서도 욕먹어요. ‘너는 친검 아니냐.’”(14년차 기자, 신문사)

기자들은 ‘친검’이 아니라 하는데 대중이 ‘친검’으로 받아들이는 뉴스가 생산되는 모순의 해답은 왜곡된 관행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악마가 디테일에 있다면 ‘친검’은 관행 속에 숨어 있다. 법조 출입기자들은 일상적 업무 수행 과정에서 당연한 것처럼 반복되는 관행의 구속을 받는다. 이 관행은 낙후한 뉴스 생산 환경에 뿌리를 둔다. 관행을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순간, 누구라도 ‘친검’ 기자가 될 수 있다.

기자들에게 법조는 단독 기사 경쟁이 유난히 치열한 출입처다.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가 쏟아지는 곳이기에 매일 언론사 간에 자존심을 건 승부가 벌어진다. 과도한 경쟁과 특종을 향한 집념은 기형적인 보도 관행을 양산한다. 압수수색, 소환조사, 영장 청구 등 수사 과정을 단계별로 생중계하는 보도, 피의자의 인권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피의사실 보도는 모두 극심한 단독 경쟁의 산물이다.

6월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검·언 유착 의혹 추가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6월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검·언 유착 의혹 추가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정보 독점 검사와 기자의 ‘갑을관계’

법조에는 확인되지 않아도 ‘지르는’ 기사가 많다. 다른 출입처와 비교할 때 기사에 담을 수 있는 ‘사실’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오보도 많다. 역시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는 욕심이 낳은 병폐다. 손톱만 한 팩트에 살을 붙여 부풀리는 ‘침소봉대형’ 기사가 나오는 것도, ‘알려졌다’ ‘전해졌다’ 같은 주체 없는 피동형 서술어를 남발하는 기사가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파워볼사이트

왜 법조에는 이렇게 단독 경쟁이 심할까? 언론사 조직의 부추김 때문이다. 기자들은 회사로부터 명시적·묵시적으로 특종을 요구받고 있었다. 낙종이 반복되면 “국장은 데스크를 쪼고, 데스크는 현장을 쪼는” 식으로 군대식 위계를 따라 압력이 하달됐다.

“‘출입한 지 얼마나 됐는데 제대로 된 괜찮은 단독 한 번이라도 한 적 있냐’ 직설적으로 얘기한 경우도 많이 있고.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와라. 약간 이런 지시도 많이 받았고.”(10년차 기자, 신문사)

조직의 노골적 압력을 받은 기자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피의사실을 담은 단독 기사를 쓰는 경쟁에 동참한다. 법조는 다른 출입처에 비해 취재원과 기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 수사는 본질적으로 보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보를 독점한 검사와 정보를 얻으려는 기자 사이에 ‘갑을관계’가 형성된다. 단독 압박에 시달리는 기자들은 기꺼이 검사의 ‘을’을 자처한다. 이렇게 서초동에 ‘친검’ 기자가 하나 추가된다.

검찰의 말만 받아쓰는 기사가 나쁘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기자들도 외곽취재를 나가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한 뒤 완성도 높은 기사를 쓰기 원한다. 그러나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기자들은 입을 모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할당된 기사는 많고 일할 기자는 부족한 탓이다.

“한국 언론 시스템에서는 어떤 얘기를 들으면 그걸 충분히 확인하고 쓸 만한 시간을 개별 기자들한테 주지 않아요. 그런 현실적인 문제도 꽤 있어요. 나한테 마감 시간이 두 시간만 남았으면 내가 이러이러한 부분도 좀더 확인해보고 쓸 텐데 너무 시간이 없어서.”(20년차 기자, 신문사)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취재된 게 아무것도 없더라도 뉴스룸은 무조건 톱뉴스를 비워놓는다. 어쨌든 주어진 시간과 지면을 메꿔야 하니 현장에서는 무리한 기사라도 쓸 수밖에 없다. 회사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지우면서도 충분한 인력을 제공하지 않는다. 선진국 언론에 비해 턱없이 기자 수가 적은 한국 언론은 언제나 일손이 부족하다. 시간에 쫓긴 기자들은 두 번 물어볼 일은 한 번만 물어보고, 외곽취재를 나가야 하는 일은 검찰에만 물어 기사를 완성한다.

더 큰 문제는 언론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조직이 똑같은 관행에 따라 동일한 선택을 하고 동일한 결론에 이른다는 것이다. 모든 언론사가 검찰 수사 중계와 단독 경쟁에 몰두하고 있을 때 한 언론사만 전체 흐름에서 혼자 이탈하는 모험을 선택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자와 언론사는 내부적으로 언론계 전체가 공유하는 관행에 따라 성과를 평가받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느낀다.

“남들이 다 쓰니까 안 쓸 수 없다”

개인은 상식적으로 사고할 수 있지만 집단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터뷰에 응한 거의 모든 기자는 언론이 무분별한 피의사실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대다수가 피의사실 보도 경쟁에 반대하는데도 결과적으로 경쟁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남들이 다 쓰니까 안 쓸 수 없다”는 이유였다. 공론화를 통해 기자 집단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와 규범을 일거에 바꾸지 않는 한 잔인한 ‘눈치 게임’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검’ 기자를 양산하는 구조와 관행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련돼 있다. 검찰 수사 보도에서 벗어나 법원 공판 보도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대다수 기자도 법조 보도가 법원 공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언론사들이 검찰 수사 보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단독 경쟁도 완화되고 기자들이 검찰에 의존할 필요성도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법원 공판 기사에 대한 무관심이다. 언론사가 검찰 수사와 관련된 단독 기사를 요구하는 이유는 돈벌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보도는 포털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대형 수사가 벌어질 때 ‘단독’ 말머리를 붙인 기사는 클릭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엔트리파워볼

“(검찰 기사를) 쓰면 조회 수가 많이 나와요. 진짜 많이 나오고. 수요가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9년차 기자, 신문사)

반면 법원 공판 기사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낮다. 검찰이 ‘거악’을 때려잡는 선명한 내러티브의 수사 중계와 달리 법원 공판은 대개 양쪽이 법리를 다투는 입체적이고 심층적인 구도다. 따라서 지루하거나 난해하다. 클릭도 없고 댓글도 없으니, 언론사들이 기사를 만들어낼 동기가 없다. 근래 <한겨레>를 비롯한 몇몇 언론사가 사법농단 재판을 꾸준히 추적 보도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해왔지만, 들인 공에 비해 반응은 미지근하다.

“공판 중심으로 가야 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재판 기사를 잘 안 봐요. 다들 조국 기사만 보고, 검찰 기사만 보고. 이런 상황에서 기자들보고 너네 공판 중심으로 왜 안 하냐 이런 얘기가 과연 현장 기자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12년차 기자, 인터넷언론)

클릭을 먹고 자라는 막장 드라마

검찰 수사 보도는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와 같다. ‘친검’ 기자는 막장 드라마에 중독된 시민들의 클릭을 먹고 자란다. 뉴스 소비자가 자극적인 수사 보도에서 벗어나 심층적인 공판 보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그들이 발붙일 토대를 잃게 된다. 언론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려면 평범한 기자에게 ‘기레기’가 될 것을 강요하는 열악한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초빙교수100여 일간의 점입가경추미애 vs 윤석열 제2라운드 검·언 유착 의혹이 보도된 지 100여 일 지났다. 3월31일 MBC는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간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실체가 있든 없든, 검찰을 지렛대로 삼은 언론 취재 관행을 되돌아볼 기회였다. 그러나 석 달이 넘도록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제 식구 감싸기’ 위한 정치 검찰의 저항인가, 언론사 일탈을 빌미 삼은 윤석열 흔들기인가. 서 있는 자리에 따라 검·언 유착 의혹을 다르게 해석하면서, 의혹 규명의 주체와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언론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당사자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대검 중앙수사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지휘하는 3차장 검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내며 윤 총장과 함께 일해왔다. ‘검·언 유착 의혹을 누가, 어떻게 밝혀낼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최측근이 수사 선상에 오르자 윤 총장이 진상 규명 과정에 잇따라 브레이크를 거는 모양새다. 4월 불거진 ‘감찰 논란’은 그 출발점이다. MBC 보도로 검·언 유착 의혹이 일자,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채널A와 검사장의 유착 의혹에 대해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윤 총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렸다. 문자메시지로 감찰 착수를 통보한 방식, 감찰 요건과 절차의 적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총장은 ‘녹취록을 살펴보는 등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감찰을 반려했다. 그리고 대검 인권부에 진상 조사를 맡겼다. 인권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인 2018년 7월 만들어진 조직으로, 대검 감찰부와는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측근 봐주기 위한 감찰 회피용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진상 규명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의 강제 수사에 맡겨졌다. 채널A 기자와 검찰 관계자에 대한 고발장이 다수 접수된 까닭이다. 반면 언론사의 자체 진상조사는 알맹이가 없었다. 5월25일 채널A는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회사의 조직적 개입을 부인하고, 사태를 기자 개인의 취재 윤리 위반으로 일단락지었다. 기자의 휴대전화·노트북이 포맷돼 한동훈 검사장과의 녹음파일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한 달 뒤 해당 기자는 해임됐다.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채널A 기자는 6월14일 검찰 기소 여부를 심의할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는 신속히 진행된 반면 나머지 사건 관계자 수사는 더뎌 “절차적 형평성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브레이크가 걸렸다. 윤 총장이 수사자문단 소집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강행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윤 총장은 한동훈 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자, 대검 부장회의에 수사 지휘를 맡기고 본인은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총장의 수사자문단 소집 조처에 ‘측근 감싸기’ 비판이 다시 일자, 법무부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한 검사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처하고 직접 감찰하겠다고 나섰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는 수사자문단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수사자문단이나 수사심의위원회는 구성이나 심의 방법은 다르지만, 둘 다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견제하기 위해 둔 외부 기구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 두 외부 기구에 검찰 수사 향방을 묻는 난맥상이 펼쳐진 셈이다. 각기 다른 결론이 난다면 수사는 혼선을 더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사자문단 절차를 둘러싼 공방은 수사 독립성을 보장해달라는 중앙지검과 혐의 입증이 부실하다는 대검의 정면충돌로 번졌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고 윤 총장은 수사 결과만 보고받으라고 수사 지휘한 상태다. 갈등이 격화하는 사이, 검·언 유착 의혹의 진상 규명은 까마득하게 멀어지고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한겨레21>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한겨레21>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비대면 서비스가 대세


전 국민의 사회활동을 중단시키다시피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기회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가 곳곳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로 20, 30대였던 언택트 이용자가 구매력을 가진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크게 늘고, 물품 구매가 주를 이뤘던 서비스 영역이 업무, 학습, 운동, 미용, 취미활동 등으로 확대됐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와 그로 인한 습관 변화라는 환경 속에서 언택트는 새로운 소비영역, 소비층으로 침투해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언택트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주요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가 키운 언택트

언택트에 날개를 달아준 건 역시나 코로나19다. 기존 언택트는 스마트기기 활용에 능숙하고 비대면 소비에 익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왔다. 기성세대라고 언택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시대에 포착되는 특징은 해당 연령층 이용자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늘었다는 데 있다. 전 같았으면 두말할 것도 없이 은행 창구를 찾았을 노인도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다. 한 40대 후반 직장인은 “어머니가 코로나19 때문에 집 밖에 못 나가셔서 모바일뱅킹 방법을 가르쳐드렸는데 이제는 그게 편하다고 은행에 안 가신다”고 했다.

40대 이상 이용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언택트 시장은 새로운 확장 국면을 맞았다. 중장년층은 경제력을 기반으로 언택트 소비에 동참하며 전자상거래업체의 주요 식품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티몬’의 경우 올해 1분기 50대 이상 소비자의 간편식품 구매가 매출액 기준으로 158% 늘고, 건강식품 구매는 140% 증가했다. 음료와 신선식품 구매는 각각 128%, 105% 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권세환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20, 30대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구매력 높은 40, 50대의 참여가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언택트 마케팅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그동안 직접 보고, 만져보는 오프라인 소비에 익숙했던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비대면 서비스를 경험하며 새로운 소비 행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층 확대와 함께 언택트 소비는 그동안 온라인 침투율이 낮았던 상품군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상품군별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비중을 보면 지난해 1분기 11.4%였던 음식료품은 올 1분기 15.3%로 늘었다. 실물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의류와 신발·가방은 각각 22.6%, 27.5%에서 29.0%, 37.1%로 확대됐다. 온라인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음식 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올 1분기 76.7%나 늘고 농축수산물과 음식료품도 각각 46.7%, 40.2%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상품군의 온라인 거래액 증가율 16.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언택트는 계속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초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코로나19 시대 이후에도 비대면 물건 구입과 동영상 플랫폼 이용 증가 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비대면 물건 구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10, 20대는 물론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서 60%를 넘겼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선호가 강했던 계층도 온라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가능한 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거리두기 소비가 확산되면서 제품 판매와 서비스 제공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은 일부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도입한 ‘드라이브스루’(차에 탄 상태로 이용하는 서비스) 방식이 확산되고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무인점포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 서비스와 예약제 운영, 공용공간 축소, 개인이나 소수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제공 등 기존과 차별화한 운영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무인 주문방식 도입이 빨라질 가능성도 높다. 무인 키오스크의 월 대여료는 평균 20만원으로 직원 1인당 월급 179만원의 8.9% 수준이다.

권세환 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생필품을 중심으로 기성세대의 온라인 유입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 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촉진될 전망”이라며 “원격수업, 원격의료, 원격회의 등 신속하고 저렴한 양질의 리모트 서비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전통 상인과 임시일용직 등은 생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 판매와 서비스 방식의 변화는 기존 핵심 업종을 쇠퇴시키고 매장 입지에 대한 선호도를 바꿀 것으로 본다. 김 위원은 “온라인 거래 확대로 해당 업종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업종이 마땅치 않아 공실 증가 등 상권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관계에 대한 단절과 고독,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도 언택트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를 보면 70세 이상 연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35.7%에 그친다. 권 위원은 “언택트 트렌드 이면에 숨겨진 디지털 정보격차 같은 문제들은 언택트 사회로의 안착을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특수 청소업 ‘클린 어벤져스’
쓰레기집 청소 현장을 가다

“쓰레기가 무릎까지 차오르죠? 이 정도면 그래도 난도 ‘중’이에요. 심각한 곳은 허리 높이까지 쓰레기가 차 있거든요.”

지난 2일 서울 모처의 6평 원룸. 쓰레기 더미로 발 디딜 틈 없는 현관 앞에서 ‘클린 어벤져스’ 송준호(36)씨가 웃었다. 클린 어벤져스는 쓰레기집 청소를 주로 하는 특수청소 전문그룹이다. 업체가 아닌 ‘그룹’인 이유는 그룹 안에 독립된 팀 다섯 개가 있기 때문. 쓰레기양에 따라 한 팀이 움직이기도 하고, 서너 팀이 함께 출동하기도 한다. 이날은 두 팀, 멤버 7명이 모였다.

지난 2일 클린 어벤져스 멤버들이 방문한 6평 원룸은 쓰레기가 무릎까지 가득 차 있었다. 이날 네 시간 동안 버린 쓰레기는 1t이 넘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2일 클린 어벤져스 멤버들이 방문한 6평 원룸은 쓰레기가 무릎까지 가득 차 있었다. 이날 네 시간 동안 버린 쓰레기는 1t이 넘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특수청소의 정확한 정의는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상적인 입주·거주 청소가 아닌 유품(遺品) 정리, 화재 현장 청소, 쓰레기집 청소 등을 통틀어 특수청소라 부른다. 클린 어벤져스는 이 중에서도 쓰레기집 청소에 특화된 그룹이다. 이준희(38) 대표는 “청소업체를 처음 창업한 2016년만 해도 쓰레기집을 치울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말을 이었다.

“처음 쓰레기집 의뢰를 받고 거절하려 했는데, 100만원을 부르는 거예요. 쓰레기 더미와 바퀴벌레 무리를 눈앞에 두고도 임신한 아내 생각을 하며 꾹 참았습니다. 힘들지만 돈이 되니까요. 지금은 한 달에 쓰레기집 의뢰만 100건 정도 들어옵니다.”

쓰레기집엔 ‘아픈 이들’이 산다

이날 찾은 원룸은 얼마 전까지 사람이 살던 곳이라곤 믿기 어려웠다. 초파리들을 헤치고 집 안에 들어서자 무릎까지 차오른 배달 용기와 옷가지, 페트병 사이로 고양이 변이 눌어붙어 밟을 때마다 찌걱거렸다. 천장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 있고 음식 봉투마다 부화 못 한 하루살이 알이 들깨처럼 박혀 있었다. 화장실과 부엌 벽을 따라 핀 곰팡이 탓에 원래 색깔을 알기도 어려웠다. 팀원들은 이런 집을 매주 2~3곳씩 치운다고 했다.

“쓰레기집에서 나오는 쓰레기양은 상상 이상입니다. 지자체가 수거를 꺼려 55만원을 주고 1t짜리 폐기물 트럭을 부르는데, 그마저도 자리가 모자라 두 번씩 왔다 갔다 해요. 8평 원룸에서 쓰레기가 3t 넘게 나온 적도 있어요.” 이 대표가 덧붙였다.

쓰레기집 청소는 돈을 평수로 계산해 받지 않는다. 같은 면적이라도 쓰레기의 양에 따라 난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원룸은 쓰레기가 무릎까지 차면 80만원 선, 허리까지 차면 100만원을 받는다. 직원 네 명이 네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방이 3개 이상인 집은 부르는 게 값이다. 열 명이 열두 시간 동안 청소하기도 한다.

이런 집에도 사람이 산다. 이 대표는 대개 ‘아픈 이들’이라고 했다. “쓰레기집에 사는 분들 대부분이 마음의 병을 앓고 계세요. 살아갈 의욕을 잃어 쓰레기가 이렇게 쌓일 때까지 치우지 않는 거죠. 고객 중 80% 정도가 여성인데, 성폭력 등 범죄 피해자나 경제 능력을 상실한 분이 대부분입니다. 한 여성 고객은 성폭행을 당하고 아이를 유산했어요. 그때부터 심한 우울증이 닥쳐 집이 난장판이 됐대요. 이런 분들은 청소 의뢰가 끝나도 ‘잘 살고 계시나’ 걱정이 됩니다.”

공간을 정리하다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 “쓰레기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게 약봉지예요. 그만큼 아픈 분이 많다는 증거죠. 고양이 똥이나 사료가 나오면 ‘동물에게 위로를 받았구나’ 싶고요. 매일 고객의 과거를 마주하면서 청소하는 셈입니다.”

클린 어벤져스의 손길이 닿기 전 부엌 모습. 벽면엔 누렇게 곰팡이가 피어올랐고 선반에도 쓰레기가 가득하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클린 어벤져스의 손길이 닿기 전 부엌 모습. 벽면엔 누렇게 곰팡이가 피어올랐고 선반에도 쓰레기가 가득하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1년 반 쓰레기 비우고 마음도 치유돼”

서울에 사는 A(30)씨도 얼마 전까지 쓰레기에 포위돼 잠을 잤다. A씨 집에 쓰레기가 쌓인 건 우울증이 심해진 2018년부터. 증세가 심해진 후로는 받고 있던 정신과 치료도 중단했다.

“온종일 먹지도, 씻지도 않고 누워 있었어요. 쓰레기에 둘러싸여 있으면 나도 쓰레기가 된 기분이 들어요.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죠.” A씨는 1년 반 넘게 쌓인 쓰레기를 올해 초 클린 어벤져스 도움을 받아 치웠다. “깨끗한 집을 보니 과거로 돌아가기 싫어서 매일 청소를 하고 있어요. 얼마 전부터 병원도 다시 다니고요. 원래 대인 기피증이 심했는데, 이제는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기까지 해요. 내가 사는 집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전덕인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이사장(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자신도 모르게 쓰레기를 계속 쌓아두는 경우 치료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저장 강박증은 대개 무기력증을 동반하는데, 약물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중증 우울증이 쓰레기의 원인인 경우도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고요.”

전쟁 같던 이날 청소는 4시간 만에 끝이 났다. 운전기사가 1t 트럭에 넘치도록 나온 쓰레기를 꽉꽉 눌러 담았다. 쓰레기를 비워낸 집은 방역과 소독, 도배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했다.

이준희 대표에게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 물었다. “사람요. 우울증 환자를 주로 만나다 보니 청소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청소가 끝나고 나서도 고객들이 종종 연락해요. ‘대표님, 저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라면서요. 그분들을 봐서라도 힘을 내야죠.”

“머지않아 드러날 현란한 행각..검사들 남은 자존감마저 털어버릴 것”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이 2020년 5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이 2020년 5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4일 검찰을 향해 “머지않아 드러날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의 현란한 행각이 여러분의 얼마 남지 않은 자존감마저 탈탈 털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한 인터넷매체 보도를 공유하며 “나는 지난 4월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한 사람 중 하나다. 이제 두 달이 넘었다. 석달은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김씨가 보유했던 주식을 언제 얼마에 팔았고, 매도 주문이 어떤 경로로 들어갔는지를 파악하면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인지 웬만한 것은 다 결정된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2년이라는 임기의 절반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니고 검사 장군들 여러분도 같을 것”이라며 “검사 장군들, 긴 호흡으로 길게 끝까지 가보자. 그러면 끝이 더 찬란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OSEN=심언경 기자] ‘삼시세끼5’ 이서진이 ‘도련님’ 매력으로 손이차유를 사로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5′(이하 ‘삼시세끼5’)에서는 마지막 게스트 이서진이 손이차유(손호준, 차승원, 유해진)과 색다른 케미를 발산하며 죽굴도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해진은 이서진에게 어촌다운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낚시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서진은 끊임없이 유해진의 낚시 실력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저런 쓸데없는 애정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유해진은 횟감을 얻진 못했지만 매운탕 재료로 적합한 쏨뱅어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로써 저녁 메뉴는 쏨뱅이 매운탕, 제육볶음으로 결정났다. 

착실히 게스트로서 제 역할을 하던 이서진도 나서서 불을 지피는 것을 거들었다. 손호준 표 잡곡밥도 완성됐다. 이서진은 먹고 싶어했던 제육볶음을 먹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서진과 손이차유는 죽굴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술로 장식했다. 이 가운데 차승원은 딸 예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차승원은 딸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난 이번 생은 이렇게 살 거다. 이렇게 살다 죽겠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죽굴도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차승원은 소고기뭇국, 계란후라이, 김치볶음을 빠르게 만들어냈다. 이서진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꽃단장을 마치고 등장했다. 이에 차승원은 “저런 인간 처음 본다. 그런데 밉지 않다”고 말했다.

차승원이 만든 소고기뭇국의 맛은 훌륭했다. 이서진은 “국은 뭇국이다. 제일 좋다”라는 평과 함께 폭풍 먹방을 펼쳤다. 이서진은 제작진에게도 국을 맛보라고 권했다. 마치 자신이 만든 음식인 것처럼 말하는 이서진의 모습에 나PD는 황당해했다. 

육지에서의 식사를 걸고 배드민턴 대결이 펼쳐졌다. 승리는 차승원, 유해진이 차지했다. 이서진은 초등학교 때 배드민턴부였지만, 무안할 만큼 실력이 달렸다. 결국 손호준은 “나만 힘들 줄 알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마지막 만찬은 백숙이었다. 배드민턴을 치기 전부터 끓이기 시작한 백숙은 진국이었다. 차승원이 만든 수제 초간장 소스까지 곁들인 백숙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끝으로 이서진은 호스트가 아닌 게스트로 ‘삼시세끼’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이서진은 먼저 베스트 메뉴로 소고기뭇국을 꼽았다. 이어 “호스트보단 게스트가 나은 것 같다. 뭐 열심히 할 일도 없고. 말 그대로 손님이지 않냐”며 끝까지 ‘도련님’다운 면모를 보여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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