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발표..법무장관 승인 후 중요 수사 개시 시행령은 최종 논의 단계서 빠져
“국정원 정치 관여 엄격히 제한..직무범위서 국내정보, 대공수사권 삭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한재준 기자,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30일 검찰의 1차 직접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 등 6대 분야 범죄로 한정한다고 밝혔다.파워볼게임

또 국가정보원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개칭하고 직무범위에서 국내정보 및 대공수사권을 제외하는 등 추가 개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을 내용으로 하는 회의를 열어 권력기관 개혁 후속과제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우선 당정청은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제한하면서 검경 관계를 지휘에서 협력 관계로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 의장은 “앞으로 검찰의 직접수사는 Δ부패 Δ경제 Δ공직자 Δ선거 Δ방위사업 Δ대형참사 등 6개 분야로 제한한다”며 “마약과 수출입 문제를 경제 범죄, 주요 정보통신기관의 사이버 범죄는 대형참사 범죄의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4급 이상의 공무원, 부패 범죄는 뇌물액수 3000만원 이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기준 5억 이상의 공직자 범죄에 대해서만 직접 수사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다만 국가·사회적으로 중대하거나 국민 다수의 피해가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할 때는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 논의가 있었지만 최종 단계에선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 내용이 검찰청법 8조, 장관의 정치적 중립 규정이나 (검찰에 대한) 독립성 침해 논란이 있어 제외하도록 내부적으로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청법 8조에는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검찰과 경찰이 중요한 수사절차에서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 사전협의를 의무화하고 대검찰청과 경찰청, 해경 사이에 정기적인 수사협의회를 두도록 했다.

아울러 당정청은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경찰개혁도 이어갈 계획이다.

광역단위 시도 경찰청과 기초단위 경찰청을 일원화하고 자치경찰 사무에 대해선 시도지사 소속 시도자치경찰위원회가 지휘·감독하는 방향이다.

당정청은 국가정보원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내 정치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국정원 개칭 관련 법안이 발의된 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1991년 1월 안전기획부에서 국가정보원으로 개칭된 뒤 20년 만의 변화다.

여기에다 대공 수사권 삭제, 국회 등 외부 통제 강화, 직원의 정치관여 등 불법행위 시 형사처벌 강화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조 의장은 “이번 협의를 계기로 권력기관 개혁 법률이 조속히 발의돼 국회심의가 이뤄지도록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민주당은 아울러 집권여당으로서 관련법 개정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울 깨지고 도장 뜯기고 물새는 사례 줄이어
▽유튜브에 돌아선 소비자, 반복된 조립불량에 ‘분노’
▽”벤츠·BMW도 일부 모델 위탁생산해 품질 높여”

사진은 조립 불량 주장이 제기된 제네시스 G80 2세대 부분변경 모델에 차오른 물을 차주가 퍼내고 있는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쳐
사진은 조립 불량 주장이 제기된 제네시스 G80 2세대 부분변경 모델에 차오른 물을 차주가 퍼내고 있는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쳐


제네시스의 조립 불량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엔트리파워볼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와 현대차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 울산공장의 유튜브 시청 사태에 더해 제네시스의 조립 불량 사례로 분리 요구 양상이 다소 바뀐 분위기다.

과거의 분리 요구가 고급차와 대중차 브랜드의 분리는 필수 불가결하다는 명분이 이유였다면 최근 분리 요구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대한 깊은 불신과 거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침수 피해를 입은 듯 물이 흥건한 제네시스 G80의 사진이 올라왔다. 지난해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구매했다는 차주는 “강원도 인제에 회사 워크샵을 다녀왔는데, 밤에 많은 비가 내린 뒤 뒷좌석에 물이 차올랐다”며 차를 입고한 서비스센터에서는 침수차가 아닌지 의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시간 지나서 엔지니어에게 전기 인입선 고무패킹 조립 불량이 원인이라는 연락이 왔다”며 “새 차에서 항상 퀴퀴한 냄새가 났다고 하니 조금씩 젖어 그랬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화가 치민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례에 대해 현대차는 “전일 차량 수리를 마쳐 고객에 인도하고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고무패킹 조립 불량으로 인한 누수가 맞다”고 밝혔다.

 고급차 제네시스, 또 조립불량

한 누리꾼이 거울이 깨진 채 출고됐다고 주장한 GV80 의 모습.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한 누리꾼이 거울이 깨진 채 출고됐다고 주장한 GV80 의 모습.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차주의 하소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거 제네시스 쿠페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 “생산라인 직원들이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 “매번 기본급은 올려받으면서 조립불량은 반복된다”, “조립 공정에 기록을 남겨서 불량이 생겼으면 해당 직원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파워볼사이트

고급차를 지향하는 제네시스에서 조립 불량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의 경우 운전석 선바이저 거울이 깨진 채 인도됐다거나 앞·뒤에 크기가 다른 휠이 달려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수 과정에서 불량 판정을 받고도 그대로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사례도 나왔다. 1억원에 육박하는 차량을 조립하면서 파손시키는 것은 물론, 품질검수(QC)마저 허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최근 울산공장에서는 QC 단계에서 차량 단차(벌어진 틈)를 맞추기 위해 운동화를 신은 채 차량을 발로 차는 모습이 유출되기도 했다. 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단차를 줄이기 위해 차량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발로 차는 행위는 추가 변형과 도장 훼손이 우려된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해 빚어진 유튜브 시청 사태는 소비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불신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현대차가 근무시간 울산공장의 와이파이 공유기 사용을 제한하자 노조가 반발한 이 사태에 대해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맞섰지만, 근무 중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분노한 소비자에 현대차도·노조도 ‘움찔’

제네시스 GV80을 구매한 소비자가 검수 단계에서 도장 불량 판정을 받고 출고된 차량이라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쳐
제네시스 GV80을 구매한 소비자가 검수 단계에서 도장 불량 판정을 받고 출고된 차량이라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쳐

유튜브 사태 이전에도 제네시스 생산라인을 현대차와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존재했다. 다만 당시에는 대중차와 함께 생산하면 고급차 브랜드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명분론에 가까웠다. 국내에서는 용인이 가능하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보이려면 이러한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애정어린 조언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현재 분리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분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슷한 가격대 고급 수입차를 대신해 국산 고급차를 믿고 구입했더니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노다.

최근 조립 결함을 호소하는 글에는 여지없이 생산라인을 분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이 “공장을 별도로 세워서 조립품질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자 다른 누리꾼은 “현대차와 같이 생산하는데 무슨 프리미엄이냐”고 지적했다. 울산에 거주한다는 한 누리꾼은 “주말마다 울산공장 앞에 알바생이 몰린다. 프리미엄 차를 생산하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조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8000만원짜리 고가 차를 사면서 완벽 품질을 요구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애둘러 수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 및 품질체험’을 실시하고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노사 공동 품질향상 대응팀’을 구성해 완성차 품질 향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상습적으로 조기퇴근한 생산직 근로자를 해고하는 강수도 뒀다.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조립해 빨리 퇴근하는 ‘올려치기’, 휴식을 취하다 물량이 쌓이면 그제야 조립하는 ‘내려치기’를 근절해 조립 품질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립 불량 사례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보다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 차 조립, 믿을 수 있는 곳에 맡겨라”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조립한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을 검수하는 모습. 사진=마그나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조립한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을 검수하는 모습. 사진=마그나

현대차는 오는 31일 경기도 용인에 전시·체험 공간인 제네시스 수지를 개관한다. 현대차와 분리된 공간에서 제네시스 차량에 대한 경험을 제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과 판매, 서비스 전 영역에서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생산라인 분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빚어진 유튜브 사태는 그간 현대차 생산직 직원들이 생산라인에 스마트폰을 가져가 자유롭게 사용했음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근무 시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노조의 목소리에 밀려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여의도 1.5배에 달하는 넓은 공장에 공유기를 설치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노조가 지나치게 커지며 일정 부분 통제력을 상실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제조사들도 일부 고급차 생산은 별도 공장에 위탁하기도 한다.

캐나다에 본사가 위치한 마그나가 대표적인 사례다. 본래 자동차 부품회사이지만 오스트리아 자회사 마그나 슈타이어의 위탁생산이 더 유명하다. 애스턴마틴 라피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BMW 5시리즈, 재규어 I페이스와 E페이스, 도요타 수프라 등을 위탁 생산한다. 

핀란드의 발멧 오토모티브도 유명한 위탁생산 업체다. 포르쉐 초창기 박스터와 카이맨을 생산했고 현재도 벤츠 A클래스와 GLC를 만들고 있다. 이유는 다소 다르지만 국내에서도 동희오토와 동신모텍 등이 각각 모닝·레이와 트위지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보다 완벽한 조립 품질 또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라인을 분리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법인 분리 등이 필요하다는 점은 현대차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판매와 생산 등 각 노조의 반발이 커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1억원 가까운 차량에서 단차가 발생하고 물이 새는 등의 일은 비상식적”이라며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제작자가 차량에 서명을 남기고, 고장이 나면 직접 비행기를 타고 소비자를 찾아가 수리할 정도로 장인정신을 강조한다. 품질 논란이 반복되면 결국 (분리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최근 대이란 수출관련 언급..”실질적 반환 조처해야”
한국 동결자금 70억달러 규모..한국 은행들 상대 국제소송 추진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 [EPA=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2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을 반환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이 인도적 교역 확대를 위해 화상으로 회의했다는 연합뉴스 보도를 언급하면서 “한국은 우리의 석유수출대금을 이용해 약품 5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며 “우리는 50만, 200만 달러를 달라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에 50만 달러로 만족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라며 “한국 정부가 이란의 동결 자금을 반환하는 실질적이고 중요한 조처를 하기 기다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리들은 한국에 있는 이란 국민의 자산이 전체 얼마인지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무사비 대변인이 언급하는 동결 자금은 한국의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예치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이다.

이 자금은 약 70억 달러(약 8조4천억원) 규모로, 한국의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이란에서 석유를 수입하고 그 대금을 이들 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원화계좌에 입금한 돈이다.

이란에 직접 외화를 보내는 행위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저촉되기 때문에 이란산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미국 정부가 2010년 승인한 간접 결제 방식이다.

이 자금은 이란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의 대금 결제에 사용된다. 한국의 대이란 석유 수입 금액이 이란 수출액보다 커 자금이 쌓였다.

미국이 이란중앙은행을 지난해 9월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지정한데 따른 미국의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우려한 한국 금융기관의 선제 조처로 이 자금을 이용한 한국과 이란의 우회 교역이 사실상 중단됐다.

한국은 미국과 협의해 인도적 명분으로 지난 5월 이 자금을 이용해 50만 달러어치의 의약품을 수출했고 200만 달러 규모로 의료장비와 약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란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제재에 구속되지 말고 이 자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또 한국 외교부가 지난 21일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무사비 대변인의 19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 항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주한 이란대사는 초치(call) 당한 게 아니라 면담(invite)을 했다”라고 29일 항의했다.

앞서 이란 타스님뉴스는 무사비 대변인이 19일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주종 관계이며 한국이 우리의 돈을 반환하지 않으면 국제 소송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이란 외무부의 공식 입장은 신뢰할 수 있는 홈페이지와 국영통신 IRNA를 통해 발표된다”라며 “이란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므로 각 언론사가 각자 보도에 책임이 있고 그것은 이란 정부와 외무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란 자금을 근거 없이 동결한 한국의 두 은행에 대한 국제 소송은 이란의 관계 당국이 추진 중이라고 확인했다.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를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심사해 가결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아파트 매물 정보가 비어있는 모습. 뉴시스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를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심사해 가결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아파트 매물 정보가 비어있는 모습. 뉴시스

#. 오는 10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집 주인 A씨는 ‘임대차 3법’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 소식에 당장 세입자에게 계약종료 통보를 하고 새 세입자를 구해놔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이미 전세 보증금을 올리지 않은 채 2년 전세계약을 연장했는데, A씨가 받고 있는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편이다. 그런데 조만간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한차례 더 계약 연장이 보장되는 동시에, 임대료도 많이 올리지 못하게 된다. 결국 현재로써는 임대료 수준을 주변 시세와 맞추려면 법 시행 전 계약종료 통보를 한 뒤 새 세입자와 신규 계약을 맺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대차 3법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세를 주고 있는 집주인들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임대료 인상률 상한(5%)이 적용되기 전에 미리 계약 조건을 바꾸거나, ‘2+2’년의 계약기간이 적용되기 전 미리 계약종료를 통보해 놓겠다는 게 대표적인 고민이다.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존 세입자에게는 최소 4년(2년+2년)의 계약기간을 보장해 줘야 한다. 또 계약 갱신을 할 때는 임대료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상승폭(최대 5%) 이상 올리지 못한다.

이미 몇 번의 재계약을 했든 현재 세입자들도 법 시행 이후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차례 더 쓸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집주인들은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에게 잔여 계약기간보다 2년을 더 살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하고, 한 차례 계약 연장을 하는 동안은 임대료를 최대 5%까지만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현재 임대료가 시세보다 낮다고 판단하는 집주인들이 미리 임대료를 높여 놓기 위해 새로 계약을 하거나 다른 세입자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조기에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더라도 이참에 아예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집 주인들이 초기에 임대료를 높이거나, 신규 임대차 계약을 맺는 4년마다 계단식으로 임대료를 높일 수 있다”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급적용’에 대한 반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계약갱신 거절은 ‘집주인이 계약 종료 6개월~1개월 전 세입자에게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해야 한다’는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 조항을 근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계약갱신청구권이 신설되면, 신규 계약은 물론 기존 세입자에게 같은 권리가 보장돼 “소급적용은 안된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집주인에게서 별다른 통보가 없을 경우 같은 조건으로 다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본다는 ‘묵시적 계약 연장’과 신설되는 계약갱신청구권은 별개이기 때문에 소급입법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펼치고 있다. 이미 시행중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도 묵시적 계약갱신과 계약갱신청구권 제도는 별개로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연대 공동대표인 김남근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는 “법 시행전 이미 종료된 계약이 법 시행으로 다시 부활한다고 하면 위헌 소지가 있겠지만 지금 바뀌는 법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대차 계약에 적용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이 되는 ‘부진정 소급’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탈당 5년만에 친정복귀 인사
상견례 겸한 고위당정청서 ‘뼈 있는’ 농담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참석한 박지원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에 참석하고있다.  2020.7.30 zjin@yna.co.kr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참석한 박지원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에 참석하고있다. 2020.7.30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강민경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임명장을 받은 다음 날인 30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력기관 개혁 논의를 위해 열린 당정청 협의회에서다.

박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얼마 전까지 몸담았던 국회에서 정보원장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수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5년 만에 친정에 복귀하게 됐다”며 “대통령님 등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원장은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다가 2016년 1월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뒤 민주평화당, 민생당 등 호남 계열 정당에 몸을 담았다. 올해 4·15 총선에도 민생당 후보로 전남 목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박 원장은 “5년 만에 변한 게 있다면 (김태년) 원내대표의 음성이 굉장히 커졌다”며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박 원장에게 “정부로 가시더니 목소리가 팍 낮아지셨다. 좋은 자세”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를 시작하면서 첫 당정청 회의에 참석한 박 원장과 김창룡 경찰청장을 향해 “환영한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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