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귀성객 확진자’ 첫 발생..”코로나19의 가장 큰 변곡점은 추석”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한풀 꺾인 것으로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면서 추석 연휴(9.30∼10.4)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파워볼사이트

9월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50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00명대 초반까지 올라서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귀성객에 더해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말) 행렬까지 연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날 부산에서 서울 거주 귀성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사 사례가 늘어날 경우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지난달 25일(114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직전일인 29일(38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9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조금씩 감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100명 안팎을 오가면서 두 자릿수에 그치는 날도 7차례나 됐고,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수도권의 유행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3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다소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8∼29일 40명, 23명을 각각 기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 지표인 ‘지역발생 50명 미만’을 잠시 충족했지만, 전날 다시 93명으로 치솟으며 100명에 육박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60명→33명→17명을 나타내며 점차 감소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시 76명까지 올라섰다. 서울에서는 하루 새 확진자가 51명이나 나왔다.

의료기관과 노인요양시설 등 곳곳의 산발적 신규 집단감염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의 경우 지난달 28일 입원 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날 낮까지 무려 2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병원에서만 환자 30명이 새로 확진된 것이다.

다나병원과 인접한 것으로 알려진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도 전날 3명이 늘어 누적 30명이 됐다. 여기에는 데이케어센터 이용 확진자가 방문했던 황실사우나 관련 감염자 8명도 반영돼 있다.

이 밖에도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플러스'(누적 54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총 26명) 등 시설과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코로나19의 감염 전파 고리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귀성객 관련 코로나19 발생 상황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목욕탕 방문자와 건강용품 설명회 참석자 등을 중심으로 전날 부산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에는 서울 거주 귀성객 1명도 포함돼 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해 왔다. 인구 이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7월 말∼8월 중순 여름휴가 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이번 추석 연휴를 고리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자칫 가을·겨울철 대유행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금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철 유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수도권 중심의 감염이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할지, 아니면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의 실천에 달려있다”며 “이번 추석만큼은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의 건강,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달라”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브리핑에서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런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종전선언 추진 의지 설명한 듯..美는 신중 입장
비건 “미국과 한국 만으로 못해..北 관여 필요”
이도훈 “최근 대화 중 가장 좋았다..계속 협의”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방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2020.09.27.kkssmm99@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방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2020.09.2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일 3박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미국과 진전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파워볼게임

이 본부장은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비건 부장관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두루 접촉했다. 지난 7월에는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찾은 데 이어 두 달 만의 만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긴밀한 협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방미는 북한군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총살한 후 이뤄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 필요성을 제기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직후 진행되면서 한미 간 협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 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 공무원 총살 사건에 대해 “충격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반도에서 우리의 외교를 계속 증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외교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 한국인들의 밝은 미래, 북미 관계 정상화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논의한 창의적 아이디어에 많이 감사하다”며 “하지만 미국과 한국, 우리만으로 할 수 없다.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고, 그들이 준비됐을 때 논의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비건 장관이 언급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건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종전 선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미국 현지에 도착해 “모든 관련된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종전선언을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미 협상이 지난해 2월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데다 미국 역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종전선언에 나설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종전선언을 거론해 왔다.

이에 이 본부장은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설명하고 미국의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청와대는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통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로 들어서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지, 대화 속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양국의 공동 과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최근 가졌던 대화 중에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건 대표와 다양한 수단과 계기를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회동에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쇄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회동에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쇄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is.com

일각에서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비핵화 상응 조치가 없는 종전선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상 한미 입장 차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를 좁혀나가기 위한 진전된 논의들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파워볼게임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종전 선언의 필요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했다”며 “문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화두를 던졌고, 미국 역시 당사국으로서 어떤 협조와 지지를 한국 정부가 기대하는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종전선언을 들여다보면 법리적, 정치적으로 간단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기술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사항”이라며 “한미가 상당 부분 인식차가 좁혀졌다든지, 좁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이 이례적으로 언론 앞에 나서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추석 연휴 직후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 전 북미 접촉 등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미중 갈등과 같은 지역 정세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남캅카스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현지시각으로 30일 앙숙 관계인 옛 소련 국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나흘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무력충돌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요청이 있으면 터키가 군사지원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요청하면 ‘필요한 것’을 할 것”이라고 군사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차우쇼을루 장관의 발언은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간 전투가 격화할 경우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에 본격적인 군사지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왔다. 튀르크어를 사용하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국민 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서로를 형제국가로 여긴다.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부터 2대의 터키 F-16 전투기와 아제르바이잔 공격기 수호이(Su)-25, 터키 정찰-공격 무인기 ‘바아락타르’ 등이 아제르바이잔 큐르다미르에서 출격해 고고도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도시 가드루트와 마르타케르트에 미사일·폭탄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터키 공군의 공중지휘본부 역할을 하는 Е7-Т 군용기가 양국 전투기들의 비행을 지휘하고 있다면서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공중 전투 지휘권을 터키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전투 부상자들과 면담하면서 “아르메니아군은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으로 우리의 땅에서 떠나야 한다”면서 “아르메니아 정부가 이 조건을 이행하면 전투는 중단되고 피가 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전투는 역사적 정의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의 역사적 영토”라고 강조했다. 반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가 중재하는 아제르바이잔과의 평화협상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파쉬냔 총리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적대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파쉬냔은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사태를 논의했다고 아르메니아 총리실이 전했다. 파쉬냔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에게 터키가 군사행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알렸으며,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군사적 긴장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총리실은 소개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양측은 모두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교전 중단 호소에도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은 이날까지 확인된 전사자는 민간인을 포함해 1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양측을 중재하려는 관련국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들을 협상 테이블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는 지난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에서 1994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을 나흘째 계속하고 있다.

아르메니아 측은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도시 마르타케르트에서 아제르바이잔 측의 공격으로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자체 웹사이트에 터키 전투기에 의해 전날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국 수호이(Su)-25 전투기 잔해 사진을 올리며 터키 측의 전투 개입을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은 그러나 아르메니아 측 주장을 반박하며 아르메니아 Su-25 전투기 2대가 스스로 추락해 산에 충돌하면서 파괴됐다고 반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IBS, 정교한 장치 필요 없는 회전력 기반 화학 합성 시스템 고안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UNIST 특훈교수) 연구팀은 하나의 반응 용기에서 여러 화학 공정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학 합성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서로 섞이지 않는 용액들이 밀도 순서대로 쌓이는 것에 착안해, 용매 층별로 화학 합성을 조절하는 회전하는 원통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를 이용하면 용매들을 시험관처럼 사용하여 반응물을 이동·분리시키고, 화학반응을 순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화학합성 과정을 크게 단순화할 수 있어, 화학산업에서 희귀금속 추출과 다양한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은 이번 성과가 1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 IF 42.778)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화합물 합성 과정은 석유화학공장처럼 특정 물질에 맞춰진 대형 공정이 아닌 이상, 손으로 한 단계씩 진행해야 하므로 생산 시간과 생산량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화학 합성을 일괄 처리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 시스템이 이용되어 왔다. 복수의 플라스크와 밸브들을 기계적으로 연동하는 방법과 연속된 액체 흐름을 제어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자동화 장치를 제작하고, 반응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데 고도의 공학 기술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회전하는 용매로 손쉽게 합성을 제어하는 화학 시스템을 새롭게 고안하여, 반응물의 혼합·분리·추출을 하나의 반응 용기에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개발한 시스템에서는 반응물이 확산을 통해 인접한 용매로 이동한다. 연구진은 원통 회전속도를 주기적으로 변화시켜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용매 층의 성질에 따라 인접한 용매를 분리할 수도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실제 의약 화합물(페나세틴, 딜록사니드)들을 단계적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혼합물에서 특정 유기물(p-니트로벤조에이트 나트륨, 페닐알라닌)을 추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계면활성제로 대상 분자를 감싸서 분리하는 기존 추출방법과 달리 모든 과정이 용기 하나에서 이뤄져 합성 전 과정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연구진은 나아가, 분자보다 큰 박테리아나 나노입자도 회전하는 용매에서 제어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중소규모 화학 합성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제 응용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공동 제1저자인 올게르 시불스키 연구위원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합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들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용매 층 사이 작용을 조절해 기존에 추출이 어려웠던 화합물까지 추출할 수 있어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양향자 의원 법인카드 사용액 분석..김영란법 시행 첫해 골프장 사용액이 더 커져

골프 라운딩 [연합뉴스TV 제공]
골프 라운딩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 결제액은 계속 감소했지만 골프장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음주문화 변화와 ‘김영란법’ 시행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여신금융협회로부터 받은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 사용액은 2010년 1조5천335억원에서 지난해 8천609억원(잠정치)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업소 중에서도 룸살롱 사용액은 이 기간 9천963억원에서 4천52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0년 골프장 이용액은 유흥업소보다 6천억 적은 9천529억원에서 2016년 1조972억원으로 늘어 유흥업소(1조286억원)에 역전했고 작년에는 1조2천892억원으로 불어나 유흥업소 사용액보다 4천300억원가량 더 많았다.

법인카드 골프장 사용액이 유흥업소 사용액을 역전한 2016년(9월)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즉 김영란법이 시행된 첫해다.

[표] 유흥업소와 골프장 법인카드 사용 현황(단위, 억원)

자료, 여신금융협회·양향자 의원실

한편 김영란법 시행 후 유흥업소 접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접대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영란법 시행 이전 기업활동이 주로 반영된 2016년 법인세 신고분에서 수입금액 상위 1% 기업 1곳당 평균 접대비는 5억6천만원이었지만 2년 후 2018년 신고분에서는 1곳당 4억3천만원으로 23.9%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곳당 평균 4억1천만원으로 감소세가 지속했다.

양향자 의원은 “2016년 9월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주요 법인의 평균 접대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김영란법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도 앞서 연합뉴스에 “2016년 이후 기업의 접대비 감소는 김영란법 시행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기업의 접대비 지출이 단기간에 많이 감소했지만 법인카드 골프장 사용액 추이로 볼 때 골프 접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법인카드 골프장 사용액은 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이후 2년만에 약 2천억원이 늘었다.

양향자 의원실 관계자는 “골프장에서 법인카드 사용액은 상당 부분 접대비로 예상할 수 있다”며 “기업의 유흥업소 접대는 많이 줄었지만 골프 접대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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