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관심 쏠린 사이..’밀린 숙제’ 한꺼번에 처리한 與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2020년 12월의 연말 정국은 더불어민주당의 시간이었다. 174석 거대 여당의 질주를 막을 전략은 애초부터 없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 친여(親與) 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손잡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공정경제 3법 일부 등 주요 쟁점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줄줄이 통과시켰다. 180석의 위력이 어김없이 발휘되는 시간이었다.파워볼사이트

연말 정국에서 민주당은 과감했다.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했다. 개정안에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야당 측이 비토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여당 뜻대로 공수처장 후보가 정해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이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하다 끝내 무산됐던 공수처 출범이 16년 만에 코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뿐만 아니라 상법 개정안과 자치경찰제 도입을 담은 경찰법 개정안, 5·18민주화운동 허위사실 유포 시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5·18 왜곡처벌법’ 등을 법사위에서 단독 처리한 뒤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 같은 법안은 모두 민주당이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를 강조한 숙원 사업이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통과를 강력히 요구해 온 핵심 쟁점 법안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2월10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본회의에 입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위선정권 막장정치 민주당에 경고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 의원들이 12월10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본회의에 입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위선정권 막장정치 민주당에 경고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추-윤’ 갈등에 가려진 민주당의 ‘독주’

민주당의 거침없는 행보의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바로 국민의 시선이 온통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쏠려 있었다는 점이다. 온 국민이 윤 총장의 징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을 때, 국회에선 민주당이 질주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뜯어놓고 보면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한 다수의 쟁점 법안을 불과 며칠 사이 줄줄이 처리했다. 역시나 언론도, 국민의 시선도 어렵고 복잡한 법안 처리 여부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민주당의 ‘성동격서’ 전략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파워사다리

예상대로 역풍은 과거만큼 거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입법독재’라는 구호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물론 과거에도 과반 이상의 의석을 지닌 여당이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며 수차례 협상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강행 처리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했다. 강행 처리 이후 비판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여당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민주당이 ‘추미애-윤석열’ 갈등 속 혼란을 틈타 ‘강한 여당’ 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추락하는 지지율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토끼부터 공고히 다져야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지속될수록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불리던 40%대가 깨진 데다, 민주당 지지율도 비록 오차범위지만 국민의힘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도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정면 돌파하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12월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의 제도적 개혁을 완성할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그 과제를 다음 정부로 미루지 않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에 민주당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패스트트랙 트라우마에 발목 잡힌 국민의힘

의석수 103석에 불과한 국민의힘에게는 카드가 없었다. 국민의힘은 쟁점 법안의 상임위 처리 과정에서 안건조정위 회부 등 방어 전략을 동원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의 합세로 안건조정위 지연 전략조차 통하지 않았다. 안건조정위에 올라간 법안은 여야 동수로 이뤄진 6명의 위원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소수정당의 폭력을 예방하는 동시에 합법적 비토권을 보장하는 제도였지만, 5분의 3을 차지한 범여권 앞에선 투쟁 수단만 제한하는 조항에 불과했다.하나파워볼

애초부터 지난해 패스트트랙 국면 때처럼 강경 투쟁 카드는 꺼낼 생각이 없었다. 지난해 쇠막대까지 동원하며 강경 태세를 보였던 국민의힘이지만, 당시 물리적 충돌로 의원들이 무더기 고소‧고발을 당했다. 결국 이번에는 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국회선진화법이 다시 한번 국민의힘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상 손발이 묶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에서 “날치기” “입법 독주”라며 고성을 지르고, 의사봉을 빼앗거나 마이크를 꺾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12월10일 본회의에서도 자체 수정안을 제출해 처리를 지연시켰지만, 103석의 한계에 봉착했다.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직후 “민주주의는 죽었다” “친문독재 공수처 OUT” 등이 적힌 카드를 들고 “문재인은 독재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한 뒤 본회의장을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손발이 묶인 국민의힘은 장외투쟁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러다가 정말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독재국가가 되는 것 아닌가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당 안팎에서는 이제 이 폭정을 종식시키는 데 많은 국민이 함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장외투쟁을 만류하고 있어 거리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건복지위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중환자 병상 곧 포화..숨져야 병실 생기는 상황 될라”
“당국 노력에도 민간대학병원 병상 내놓기 쉽지 않아”
“중환자 이전·퇴원 기준 완화, 수가상 인센티브 필요”
“전담병원 설치해야..공공병원 예타 문턱 낮춰줘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7월 대정부질문 때만 해도 정부가 하루 1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까지 대비해 의료인력과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3차 대유행이 오고 보니 이제서야 인력과 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여당 의원이긴 하지만, 정부에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사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증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최악의 상황까지 온데 대해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냈다. 신 의원은 7월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측에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집중 질의했었다.

최근 코로나19 3차 재유행에 따른 현장 점검을 다녀온 바 있는 신 의원은 “지금 수도권 내 중증환자 병상이 몇 개 남지 않았고, 지금 추세로 봐선 조만간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며 “어느 순간이 되면 환자가 사망해야만 병실이 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도 노력하고 있는 걸 안다”며 “병원장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오늘 발표한 대로 일산병원 등 공공병원에 병상 1000개를 확보했고 고대안암병원 등 민간 대학병원에도 중환자 병상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의원은 “병원장들도 어쩔 수 없이 몇 개씩 병상을 내놓고 있지만 그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지쳐있는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내놓자고 설득해야 하고, 이는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민간병원들은 공공병원이 거점전담병원 역할을 도맡으라고 하고, 공공병원들은 이제는 민간병원도 함께 감당해달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환자학회 등과 면담해 보니 대학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를 받으려면 다인실로 돼 있는 중환자실을 거의 통째로 비워야 하는데, 이 경우 다른 중환자를 받을 수 없는데도 많은 병상을 비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며 “인력 측면에서도 코로나19 중환자를 보는 의료진이 다른 환자를 볼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환자가 수용하고 있다는 오명도 함께 감수해야 하니 병원들로서는 굳이 손 들고 나설 유인이 없는 셈”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공공병원 병상률이 10%도 채 안되는 우리 의료시스템이 낳은 참혹한 결과”라며 “이제는 국립대병원 등에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만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그래야 다음 번 감염병 사태를 맞았을 때에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의 병상 부족 사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중환자 병상에 대한 턴오버(회전율)를 효율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증환자가 전원이나 퇴원할 수 있는 기준을 다소 완화해야 한다는 것. 신 의원은 “이 요건을 너무 타이트하게 할 경우 증증 병상에서 일반병실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기기가 힘들어진는 만큼 전원 기준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치료에 따른 수가 조정으로 민간 대학병원 등에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수가체계는 일반환자 치료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같은 맹장수술이라고 해도 코로나19 환자와 일반환자에 들여야할 시간과 에너지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가상 메리트가 없다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적극적 시술이나 수술 등을 회피해 다른 병원으로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감염병 수가체계 전면 개편에 더해 의료진에 대한 위험수당을 현실적으로 높이는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는 재원상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정밀한 검토와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의원은 “다음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지역별로 전담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며 “이 경우 결국 공공병원이 지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지방을 중심으로 공공병원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대전의료원과 서부산의료원 등과 같이 신축하기로 했는데도 경제성 평가가 좋지 않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 걸려 있는 사례들이 있는데, 감염병 시대에는 시급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암해 평가지표를 개선하거나 예타 면제를 적용하는 등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 의원은 신속항원검사를 더 널리 보급해 무증상이나 감염경로 불명자의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미 국내에서도 신속항원검사키드 한 종류가 승인을 받아 요양시설에서 선제적으로 쓰여지고 있는데, 그외에도 학교나 군부대, 의료기관 등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곳에서도 쓰여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선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추가 격상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신 의원은 “3단계가 되면 필수적 활동 외에는 사실상 사회가 거의 마비되는 것이라 민생경제의 소모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일단 2.5단계를 유지하면서 신규확진자보다는 중증환자를 억제하고 사망자를 줄이는 쪽으로 방역 초점을 전환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십리대숲. [사진 울산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십리대숲. [사진 울산시]

“깨끗한 산바람이 도심으로 불어오고, 미세먼지가 섞인 도심 대기는 밖으로 흘러가 숲에서 다시 정화될 수 있는 길.”

도심과 숲 바람이 오가는 길인 ‘도시 바람길숲’이 울산에 생긴다. 울산시는 12일 “오는 2022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입해 도시 바람길숲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도시 바람길숲은 도시 외곽 산림에서 만들어지는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공기를 순환시키고 반대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과 열기를 도시 외부로 내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는 숲을 뜻한다. 이 통로에는 소나무, 단풍나무와 같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나무가 촘촘히 들어선다.

바람길숲이 만들어지면 대기를 청소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열기 제거로 폭염 등을 방지해 전반적으로 시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바람길숲을 조성하게 되면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미세먼지는 평균 25.5% 저감 효과가 있고 여름철 기온도 최대 3~7℃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울산시는 도시 바람길숲 조성을 위해 현재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진행 중이다. 바람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역 내 바람길숲 대상지를 선정하고 전문가 자문과 산림청 컨설팅을 거칠 계획이다.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돼 오는 2022년 말 완료된다. 내년 사업비는 전체 예산(200억원)의 절반 가량인 국비 5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100억원이 투입된다. 도시 바람길숲은 범정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에 포함된 사업이다.

울산시는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도시지역 면적 대비 도시림 면적을 뜻하는 ‘도시림 면적률’이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아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시·도별 도시림 현황 조사 결과 울산의 도시림 면적률은 59.14%로, 전국 평균(46.44%)보다 크게 높았다.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며, 전국 시·도 가운데서도 강원도(74.7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안창원 울산시 녹지공원과장은 “앞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 바람길숲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생활권 도시림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거리두기 격상 후 2배가량 몰려..전문가 “시간제한 의미 없어”

헬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헬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오후 7시. 경남 창원에서 한 달째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김모(21)씨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만 해도 몇 없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붐비기 시작해서다.

김씨는 12일 “헬스장 마감 시간이 오후 9시로 앞당겨지면서 저녁 시간대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면서 “헬스 기구 하나를 여러 명이 줄지어 사용할 정도라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헬스장 등이 모두 문을 닫은 수도권과 달리 2단계인 비수도권은 오후 9시까지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가능해 되레 9시 이전 밀집도가 높아졌다.

늦은 시간 헬스장을 찾던 직장인까지 퇴근하자마자 운동하기 위해 몰렸기 때문이다.

직장인 A(29)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옷을 갈아입은 뒤 운동을 했지만, 마감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퇴근 후 바로 헬스장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 헬스장에 방문하는 최모(26)씨는 “헬스장에서 기구를 활용한 운동과 홈트레이닝을 통한 운동은 성취도가 다르다”며 “운동을 거를 수는 없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헬스장에 온다”고 말했다.

헬스장에서는 2단계 격상 전후를 비교했을 때 오후 7∼8시 방문자가 1.5∼2배 늘었다고 체감했다.

헬스트레이너 이모(24)씨는 “2단계 격상으로 저녁 시간대에 직장인 회원 방문이 2배가량 늘었다”며 “그래도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하면 한산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헬스트레이너 역시 “2단계 격상 전과 비교해 저녁 시간대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내부 방역 등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원권을 환불하고 싶었으나 거부당한 경우도 있었다.

창원에서 헬스장을 계속 다니고 있는 한 여성회원은 “지난달 회원권 환불을 문의했지만, 환불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3달 이용권을 이미 구매한 터라 이번 달까지 운동하고 (회원권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장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헬스장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각 헬스장은 감염을 막기 위해 내부를 매일 방역하고, 입장하는 회원마다 발열 검사와 손 소독을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도 필수로 하고 있지만, 운동하다가 ‘코스크’ 또는 ‘턱스크’를 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씨는 “러닝머신과 사이클 등 유산소 운동 중 마스크를 내리는 회원이 종종 있다”며 “모두를 위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시설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단시간에 사람이 몰려서 밀집도가 올라가면 확산 가능성이 커진다”며 “운영 시간 제한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마 위원장은 “효율성이 있는 방역 수칙을 전문가와 상의해서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각 시설에서는 내부 환기를 철저히 하고 개인들도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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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2년 전, 8살 초등학생을 납치해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이 12일 서울 구로구 소재 남부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출소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조두순의 출소 전부터 교도소 앞에는 ‘조두순 사형’, ‘조두순 거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과 유튜버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도소 입구 도로를 따라 100m가량의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력 3개 부대를 배치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께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교도소 앞에 드러누우면서 출소는 45분께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물리적 충돌 등 안전사고를 막고자 조두순의 이동수단으로 결정된 관용차는 수난을 겪었다. 달걀 세례는 물론 시위자들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차량 일부가 찌그러지기도 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 출소일인 12일 오전 일부 시민들이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를 나서 집으로 향하는 호송차량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 출소일인 12일 오전 일부 시민들이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를 나서 집으로 향하는 호송차량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산보호관찰소(준법지원센터)에 도착해서 조두순이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모여 있던 주민과 유튜버 등의 질타는 더욱 거세졌다.

보호관찰소 앞에서 조두순의 보호관찰관이 언론에 브리핑을 하는 도중에도 여기저기서 욕설과 고함이 터져 나왔다. 보호관찰관은 진정해달라고 당부하며 “조두순이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이 정도 분위기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두순은 보호관찰소에서 나와 고개 숙이며 인사했지만 뒷짐 진 태도로 진정성을 흐렸다. 그는 보호관찰관에게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반성하겠다”며 범죄에 대해 사실상 첫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조두순이 탄 관용차가 경기도 안산시의 그의 거주지로 향하려 하자 일부 시민들은 관용차 위로 뛰어 올라가 차량을 짓밟기도 했다. 차량은 앞유리가 깨지고 여기저기 움푹 패는 등 파손된 모습으로 이날 오전 9시께 조두순의 거주지 골목에 들어섰다.

2년 전부터 “조두순의 낭심을 걷어찰 것”이라고 공언해온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도 이날 조두순을 따라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소로 이동하며 관용차에 달려드는 등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그러나 경찰의 강력한 제지로 직접적인 마찰은 피했다.

명현만은 이러한 모습을 유튜브에서 생중계하기도 했다.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교도소에서 복역해 출소한 조두순(68)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교도소에서 복역해 출소한 조두순(68)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 상에서도 조두순에 대한 분노는 거셌다.

특히 조두순이 보호관찰소에 도착해 관용차에서 내릴 때 오른손에 귤 하나를 들고 있던 장면을 두고 일부 누리꾼은 “간식까지 먹이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또 뒷짐을 진 그의 모습에 “저게 반성한다는 사람의 태도냐”, “이 모든 상황이 정말 상식 밖이다”, “생각보다 건장해서 더 무섭다”, “뭐가 저렇게 당당하냐”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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